올해 73세의 구흥서 문학/철학박사가 우리나라 고유시가인 향가를 연구, 한국어와 더불어 영어번역으로 이뤄진 최초의 영문번역본 향가책을 출간해서 화제다.
‘향가’는 신라시대부터 고려초기에 걸쳐 이두(吏讀)나 향찰(鄕札)로 한자의 음(音:소리)과 훈(訓:새김)을 빌어서 표기된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 시가이다.
구 박사는 “한국인으로서 우리 글의 뿌리와 우리 조상들의 살아온 과정, 삶을 알고 싶었다”며 출간 배경을 밝혔다.
구 박사는 대학 당시부터 우리글의 뿌리에 대한 공부를 했으며 미국으로 이민 온 후에도 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본격적으로 향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향가는 순수한 우리글이 없었던 때에 우리말로 된 노래를 기록해야 했기 때문에 향찰로 표기되어 전해진 탓에 연구자에 의해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밝히면서 “향가에 대한 관련자료가 부족하고 여러 상황상 그 해독이 매우 어려운 작업이지만 결국 향가를
알아야 우리의 뿌리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그러한 이유 때문에 20년을 오로지 우리글의 뿌리인 향가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향가 관련 해독본은 대부분 문학적 측면인 반면 구박사의 향가 해독본은 어학적 측면을 더욱 심도 있게 연구한 책으로, 한국어와 더불어 영어번역으로 이루어진 최초 영문번역본 향가 서적이라는 면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집필에 있어 어려웠던 점은 향가가 훈민정음 이전의 표기형태인 향찰이나 이두로 기록된 작품이기에, 받침과 띄어쓰기에 따라 다른
해석이 나오고 한자 뜻이 한가지인지 여러가지인지, 그 의미의 다양성과 소리의 다양성 구분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구 박사는 1935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을 받은 뒤 영어교사로 활동하다가 지난 1975년 미국으로 이민왔으며 1980년부터 2007년까지 몬트레이 국방외국어 대학 한국어 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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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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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흥서 문학박사 <향가> 출간
최초의 영문번역본으로 화제
06/23/2011
http://www.koreatimes.com/article/667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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