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 칼리지 시카고 대학원을 졸업한 한인 배원정(사진)씨가 제38회 학생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영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82세의 현대미술가 베라 클레멘트의 삶을 조명한 11분짜리 HD 다큐멘터리 ‘베라 클레멘트: 블런트 에지’(Vera Klement: Blunt Edge)로 배씨는
올해 학생 아카데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학생들의 오스카라 할 수 있는 학생 아카데미상(Student Academy Awards)은 미국의 학생 영화 부문에서는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올해는 32개국 523편이 출품됐으며 얼터너티브,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네러티브, 외국어영화 5개 부문에서
15명이 수상했다.
배씨가 석사학위 졸업작품으로 직접 촬영하고 제작한 다큐멘터리 ‘베라 클레멘트’는 지난해 제16회 미국 감독조합(DGA) 학생 영화
여성감독상, 2010 코닥 장학금 프로그램 브론즈 어워드, 비바 닥(Doc) 국제 학생 다큐멘터리 경쟁 최우수상 수상 등 각종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배씨는 “베라 클레멘트는 그녀만의 독창적인 화풍으로 인간의 삶을 담아내는 예술가로, 추상 표현주의와 아방가르드 뮤직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며 “그녀의 80세 생일파티를 맞아 클레멘트가 진행 중인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초상화 작업에 경의를
표하며 그녀가 지닌 중압감, 그리고 그녀의 생애와 불타오르는 창작의욕을 뒤섞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부산에 태어난 배씨는 고교 2학년 때 수퍼 8 카메라로 첫 다큐멘터리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나’를 제작해 YMCA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및 감독에 관한 서적을 탐독하고 유명 다큐 사진작가에게서 촬영기법 등을
배우며 다큐 감독의 꿈을 키웠다.
고려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칼리지 시카고 대학원 영화·비디오학과로 유학 와 시카고에 거주하는 이라크 난민을 다룬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뮤지엄 오브 익사일’, 크레노바 가구의 장인을 인터뷰한 16mm 영화 ‘메이드 인 마칸다’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편 제38회 학생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11일 오후 6시 베버리힐스 새무엘 골드윈 디어터에서 열린다.
http://www.koreatimes.com/article/666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