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10.10.01 03:17:25]
10개 금융지주·은행 임원 출신 살펴보니…
부행장급 이상 TK 23%…고대, 서울대 제치고 1위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된 금융계의 지연·학연에 따른 쏠림 현상이 이명박 정부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일보가 30일 KB금융지주(국민은행),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 산은금융지주(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 외국계·지방 은행을 제외한 10개 주요 금융지주·은행의 부행장급 이상 임원 134명의 출신 지역과 학교를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과 동향인 대구·경북, 동문인 고려대 출신 인사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경북 포항)과 동향인 대구·경북 출신이 23.1%(31명)로 가장 많았고 부산·경남(이하 울산 포함)이
17.9%(24명)로 두번째였다. 이어 서울 17.2%(23명), 충청(대전·충남북) 15.7%(21명), 호남(광주·전남북)
11.2%(15명) 순이었다. 경기 6.7%(9명), 기타(외국·이북 5도 출신 등) 3.7%(5명), 강원 3%(4명), 인천
1.5%(2명) 등 여타 지역은 한자릿수에 그쳤고, 제주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노무현 정권 말기(2007년 5월
기준)에는 대구·경북 출신 비율이 16.3%로 호남(19.7%), 부산·경남(19.1%), 서울(18.4%), 충청(17%)에
뒤처졌으나 정치권력 교체 후 대구·경북 출신이 약진하면서 ‘금융권력’도 교체된 셈이다.
대구·경북 출신 비율은 이들이
속한 연령대(55∼69세)의 대구·경북 인구 비율(11.5%)보다 11.6%포인트나 높아 통계적으로도 지역편중이 심했다.
영남권(부산·대구·울산·경남북)을 합치면 41%에 달해 이들 연령대의 인구 비율(28.9%)보다 12.1%포인트 높았다.
출신 대학 역시 고려대(26명)가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서울대(21명)를 제치고 수위에 올랐다.
김청중·황계식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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