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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Kyung Joo's BookLove(아프리칸 어메리칸들의 땀과 열성이 어린 미국의 역사)
02/22/2012
Posted by New York 송 온경 (교육학과 77) Bt_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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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Heart and Soul: The Story of America and African Americans
저자/삽화가: Kadir Nelson    
출판사: Balzer + Bray
출판년도: 2011
추천연령: 2-5학년
특기사항: 코레타 스캇 작가상, 삽화우수상 수상

“미국이 계속해서 1등 국가로 존재하려면, 2등 시민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말이다. 2월은 흑인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이다. 미 의회도서관, 국립문서보관소, 국립공원관리국, 국립미술관, 스미소니안 박물관 등에서는 여러 세대에 걸친 고난과 역경을 딛고 오늘날에 이른 흑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사들을 열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 역사가인 카터 우드슨이 흑인들이 미국 발전에 끼친 공헌을 기리기 위해 1925년에 처음으로 흑인역사주간(Negro History Week)을 공표한 그 이듬해 대대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그 후 1960년에 흑인 자각운동이 번지면서 흑인역사의 중요성과 흑인들이 미국의 역사와 문화에 끼친 공헌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었다.

미국의 독립 200주년을 맞은 1976년에는 포드대통령이 국민들에게 그 동안 소외되어왔던 흑인들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라고 촉구하자 처음으로 ‘아프리칸 아메리칸 역사의 달’ 행사가 열렸으며 전국적으로 미국역사에서 흑인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후 각급학교 학생들은 매년 2월이 되면 흑인역사에 대해 배우고 각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역사적으로 공헌을 한 흑인들에 대해 자서전을 읽고 리포트나 프로젝트 등을 한다.

자서전을 읽고 리포트를 쓰기 위해 학생들이 찾는 흑인 인물들로는 노예제도가 없는 북쪽으로 도주하여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아직도 노예로 살던 남부의 흑인노예들을 자유의 땅으로 이끈 헤리엣 텁맨(Harriet Tubman), 독학으로 읽고 쓰기를 배워 노예의 삶에 대해 세상에 알리고 노예제도 폐지에 앞장 선 프레데릭 더글라스(Frederick Douglass), 흑백분리 제도가 존재하던 남부에서 버스 안의 자신의 자리를 백인에게 양보할 수 없다며 버티다 경찰에 연행된 로사 팍스(Rosa Parks), 흑인 민권운동의 아버지 마틴 루터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 외에도 많다. 이들이 겪어야 했던 비인간적인 대우와 그들이 거쳐야 했던 열악한 환경과 사회제도 등이 묘사되어 있는 자서전들이 있다.

하지만 이 자서전들은 어린 1~2학년 학생들에게는 차마 읽어주기도 빌려가라고 권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다. 마치 우리 어린 자녀들에게 일제가 조선의 항일투사들에게 또는 위안부 소녀들에게 감행했던 참혹한 만행에 대한 사진을 보여주거나 이야기해주기가 힘든 것처럼.

이 책의 저자이자 삽화가인 카디어 넬슨(Kadir Nelson)은 책서문에서 흑인들이 자신의 어린 자녀들에게 치욕의 노예역사에 대해 그대로 말해주기는 무척 힘들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흑인역사에도 자랑스러운 대목도 있으며 흑인 학생들이 앞으로 이 사회에서 당당히 나아가기 위해서는 역사의 진실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며 말문을 연다.

워싱턴 특별구의 국회의사당은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그 꼭대기의 원형건물(rotunda)내부에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 등의 조각상들과 미국 발전에 기여한 수많은 인물들의 초상화들이 있다. 카디어 넬슨은 그 중에서 흑인을 한 명이라도 본 적이 있는가 하고 지적한다. 이 책의 1장에는 이 반구형 천정에 그려져 있는 백인들과 미 원주민들을 바라보는 한 흑인의 망연한 표정과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1565년 스페인정복자들을 따라 플로리다에 와서 식민지를 건설한 것도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이고, 미 독립운동 당시 살고 있었던 45만 명의 흑인들 중에서 많은 흑인들이 조지 워싱턴장군을 도와 독립운동에 가담하여 미국의 독립을 돕기도 하였다. 그러나 전쟁 후 그들은 다시 노예상태로 되돌아 갔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 책에서 특유한 유화들로 더 잘 알려진 수상작가 카디어 넬슨이 자신의 기족사를 중심으로 수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흑인 가족사들을 미국 역사라는 한 폭의 두루마리에 아기자기하고 잔잔하게 수놓고 있다. 미 독립운동에서부터 민권운동(Civil Rights Movement)에 이르기까지 마치 할머니가 어린 손녀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주듯 어린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미국의 역사이야기를 해주며 그들의 조상인 흑인들이 어떻게 미국의 발전에 기여를 했는지 말해주고 있다.

100페이지의 사진앨범과도 같은 정사각형의 책에는 카디어 넬슨의 유화 그림들이 흑인역사의 이해를 돕고 있다. 독립운동에 가담한 비장한 표정의 흑인병사의 초상화, 조지 워싱턴 대통령과 그 옆에 서있는 그의 노예, 6살때 아프리카에서 노예선을 타고 끌려온 6살적의 할아버지 모습, 만년필, 개스 마스크, 전구의 필라멘트, 인조고무 등 우리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발명한 자랑스러운 흑인 발명가들, 버스 보이콧과 워싱턴 평화행진, 투표권을 행사한 한 흑인여성이 “나 투표했어요”라는 뱃지를 손에 들고 있는 그림 등….

여러 인종들이 어울려 사는 미국에서 흑인들이 미국역사에 기여한 점은 너무나 많다. 미국역사를 흑인들의 관점에서 그러나 분노에 차지 않은 절제된 목소리로 어린 학생들이나 자녀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진 이 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하기에 학생들과 함께 읽어보실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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