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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
04/28/2009
캘거리 고대 교우회장 이재훈 교우님의 글입니다.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
제가 고대를 사랑하는 것은 학창 시절을 통하여 우리 시대 가장 필요한 정신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맹호의 기상과 함께 자유, 정의, 진리의 높은 뜻을 말합니다. 우리가 비록 많은 점에서 다르고 특히, 생각과 사는 방식과 가치 기준이 다소 다르다 할지라도 하나가 될 수 있고 또한 서로를 용인하며 사랑하고 든든한 후원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시대적 보편성을 담았으면서도 내적으로 강인한 연결고리인 고대 정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는 무한 경쟁의 개별화된 사회입니다. 때론 나라와 민족의 가치보다 자본의 이익이 앞서며 공동체의 가치보다는 개인의 이익이 무분별하게 추구되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순수한 인간관계와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공동체 정신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최고가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는 것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정신이 최고가 되는 결과 앞에 초라한 실패로 귀착되어 버리는 서글픈 현실을 우리는 수없이 목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고대인입니다. 불의를 보고 참지 않으며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선한 인정을 베풀기에 주저하지 않는 의로움과 너그러움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변함없는 정신이 되어 우리들의 가슴 속에 살아 있다고 믿습니다.
비록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는 것은 그 결과 사회에서는 뒤쳐지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그 길을 가야 한다면 그것은 '외쳐라 고대정신, 태양을 향해!' '자유, 정의, 진리'의 그 정신을 우리가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자유를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스스로 전혀 자유롭지 않으며 정의를 외치면서도 자신은 정작 불의의 노예가 되어 있고 진리를 추구한다면서도 일상적으로는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 가운데 살아간다면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일 런지요.
배가 고플지언정 풀을 먹지 않는다는 것은 물론 풀을 먹지 못하는 호랑이의 생명시스템의 결과이지만, 그래서 풀이 하찮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구차함이나 비굴함보다는 높고 의연한 자존심과 자부심을 버리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기에 저는 그와 같은 호랑이의 정신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비록 순진하다고, 세상 물정 모른다고 걱정을 들을지라도 의연하고 꿋꿋하게 살려는 것은 호랑이가 세상에 나온다고 여우처럼 살아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 오늘 이 시대가 비록 악하고 험할지라도 우리에게 이러한 만남의 자리가 있고 우리의 모교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교우들이 있는 한 저는 늘 당당하고 행복할 수 있음을 자신 있게 말씀드리며 오늘의 인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캘거리 고대 교우회장 이재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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