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그림: Brian Selznick
출판사: Scholastic
출판년도: 2007년
수상: 칼데콧 메달
추천연령: 9-12세
기타: 2011년 영화로 상영
지난 2007년 1월에 출판된 ‘휴고 카브레의 발명’은 무려 526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장편소설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멋진 그림 - 파리의 야경을 배경으로 오래 전에 만들어진 시계 속에 들어있을만한 정교한 태엽장치와 톱니바퀴들- 이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집어들게 만든다.
복잡한 장치의 한 가운데 있는 열쇠구멍에 열쇠를 넣어 돌리면 그 속에 무엇이 들어있을 것만 같은 미스테리가 있기 때문일까?
필자 역시 이 책을 본 순간 브라이언 셀즈닉의 훌륭한 그림솜씨에 이끌려 책을 펼쳤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그림만 있는 페이지가 한 페이지 건너 있는 것이 아닌가? 실제로 이 책에서 284페이지는 그림만 있다. 작가는 글과 그림을 교대로 사용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이 4~7학년의 학생들에게 호응을 받는 이유는 디지털세대(digital native)로서 그들은 시각적으로 풍부한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그림들이 함께 어울려 전체 스토리의 흐름을 매끄럽게 이끌어 가는 그래픽 소설들이 연령을 불문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러한 책들은 아직 글을 완벽하게 읽지 못하는 2~3학년의 과도기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해 읽고 싶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과도기 독자들은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 때문에 그래픽 소설들은 평소에 읽기를 싫어하거나 읽기능력이 비교적 낮은 독자(reluctant readers)와 남학생들에게 권하면 좋다.
‘그래픽 소설을 읽는 것은 일반 소설을 읽는 것보다 읽기능력에 효과가 없지 않을까’하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런 걱정은 접어 두자. 평소에 그림이 없는 텍스트를 읽을 때 사용하던 독해능력을 그래픽 소설에서도 사용하면 된다.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이 책의 챕터만 읽어보게 하면 좋다. 그림이 많기 때문에 실제로 읽는 분량은 많지 않다. 글과 그림에 의존해서 그 챕터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자신의 말로 이야기 해보고 다음 챕터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추측해보라고 한다. 책을 다 읽고나서는 독후감을 쓰게 하면 좋다.
이 책 외에도 2~3학년 여학생들에게는 Jennifer Holm 의 ‘Babymouse serie’를 남학생들에게는 Raina Telgemeier의 ‘Time Warp Trio’ 그래픽 소설을 권한다. okjoo0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