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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나......
04/06/2013
행여나…..
逢 南 韓 泰格(www.TedHan.com)
“행여나”는 혹시 와 비슷한 뜻을 지닌 부사(副詞) 행여(幸…)의 강조사(强調詞)다. 그 단어를 사용하여 사전에 쓰여진 첫 예문은 ‘그는 행여나 하고 요행(僥倖)을 바랐다’ 다.
야구경기에서 투수가 던지는 공의 속도(速度)까지 시속으로 측정하는 다시 말하면, 계량화가 몸에 밴 서구인들이 한국인들이 곧잘 사용하는 행여나 를 백분율(百分率)로 수치화한다면 몇이나 될까? 아마도 1% 미만(未滿)으로 느껴진다.
작금 해외에서 한반도를 보고 있노라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쟁? 행여나 발발할라구?” 정도다.
뉴욕타임즈가 4월 6일(토) 세 면이나 할애(割愛)한, 위기에 처한 한반도 관련기사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행여나”로 요약된다. 정부도, 국민 다수도 이러다 말겠지 정도다. 막연한 기구(祈求)마저 서려져 있다. 기구란 약(弱)한 자가 하는 것이다.
더구나 4일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거행되었던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장 관련
신문 기사의 제목은 “북 개성공단 철수 협박”으로 뽑았고 이 자리에서 사용되었던 현수막에는 “개성공단 통행 정상화 호소”라고 쓰여져 있다. 협박(脅迫)이란 단어에는 힘있는 자가 힘 없는 자를 상대한다는 뜻이 내포(內包)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발행되고 있는
뉴스미디어가 스스로를 약자(弱者)임을 인정, 시인하고 있는 듯한 감을 주어 독자들로 하여금
패배(敗北)의식을 심어주고 있는 단어로 여기에서 사용하여야 할 적절한 단어는 “공갈(恐喝)”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현수막에 쓰여진 “….. 정상화 호소(呼訴)”라는 단어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나약(懦弱)
함 나아가 애처로움, 연민(憐憫-불쌍하고 가련하게 느낌)의 정(情)까지 느끼게 된다. 뉴욕으로
중계된 서울의 모(某) 방송국의 아나운서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국가의 가장 큰 소임은 자국민 보호다. 세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한 후, 정전협정무효화를
선언한 북(北)은 연일 전쟁분위기를 고조(高調)시키고 있고 심지어 평양주재 외교관까지 10일
까지 자진 철수토록 요청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는 물론 국민 대다수
가 “행여나” 요행수만 바라고 있는 듯하다. 800명 내외의 남쪽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개성공단의 경우 행여나 를 지나, 애걸, 구걸하고 있는 듯 비추어지고 있다. 전방위로 펼치던 북의 대남 파상공세는 한국정부가 마중물(펌프의 물을 퍼 올리기 위해 넣는 물)로 까지 자부(自負)하여 왔던 개성공단을 볼모로 삼자, 현재 남과 북은 적반하장(賊反荷杖)의 형국으로 전개되고 있다. 유감표명 및 정상화 촉구 성명뿐이었다. “그림 같은 꿈”만 꾸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은 상황이다.
과연 자존심(自存心)이 있는 사람들인지 묻고 싶다. 자존심이란 자애(自愛) 즉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자애, 자존심이 없는 집단에 어떤 결속력(結束力)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애국이란 말의 다른 표현은 “한 나라 국민들의 결속력”을 말하는 것이다.
스스로 힘없고 나약한 집단과 조직에 누가 자긍심(自矜心)을 갖겠는가? 자긍심에서 사용되는
矜 자를 보면 자명하다. 자랑할 긍 자다.
수백 명의 근로자들이 인질(人質)이 될 지도 모르는 그런 극한 상황 속에서 그 누가 교대로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고 있는 입주 회사원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심정을 헤아려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4월 7일 개성공단 단지 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여 두 명이 남쪽으로 긴급 후송되었다고 한다.
근무자 대다수가 심리적 공황(恐慌)상태를 느끼고 있을 것이고, 자해(自害)까지 하여서라도
탈출하고 푼 심정일 것이다.
행여나 하거나, 김정은의 자비(慈悲)에 선처(善處)를 호소 또는 구걸하지 말고 하루바삐 공단에 파견된 입주 회사 근로자 전원(全員) 철수(撤收)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수백 명 인질화될 경우, 대한민국 정부는 그 날부터 수세(守勢)에 놓이게 된다. 수가 적어 지면 운신(運身)의 폭이 좁아진다. 옵션(Option)이 적어 진다는 말이다. 바둑에서처럼 전쟁에서도, 외교 전에서도 수가 달리면 패자(敗者)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제는 “인권을 ‘생명’으로 하고, 개성공단건설을 주도하였던 세력들이” 앞장 설 차례다.
북을 대변하거나, 군사충돌과 한민족의 참화를 피하려면 남쪽이 융통성을 발휘하여 북의 김정은이 칼을 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 그가 자존심을 갖고 이 상황에서 명예롭게 탈출할 수 있도록 남쪽에서 배려(配慮)하여 주어야 한다는 해괴망측(駭怪罔測)한 주장을 펴지 말고, 사태가 악화될 경우 북쪽의 인질이 될 것이 불 보 듯한 입주회사 근로자들을 즉시 전원(全員) 철수시키는데 협력하여야 할 것이다.
자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정부를 누가 믿고 따르겠는가? 수 십 곳의 강제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는, 피도 눈물도 없는 범죄집단 공산주의자에게 “행여”를 기대하지 말라! 시간이 없다.
Written by Ted Han on April 7, 2013 NavyOfficer86201@gmail.com (718)63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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