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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도 하늘 있어 좋았다
03/20/2010
그 때도 하늘 있어 좋았다 5월도 붉은 피빛 하늘 있어 때론 우울했지만 본관 앞 잔디에 누울라 치면 그 하늘 손에 닿을 듯 흰구름 있어 좋았다
그 흰구름 쪽배에 내 그리움 실어 보내 더욱 좋았다 그리움은 이내 절망으로 바뀌곤 했지만 그 하늘 아래 안암 언덕의 실바람 있어 다시 좋았다 내 젊은 날의 분노와 수치심을 실어보낸 바람 있어 좋았다
오늘도 그때처럼 노즈힐 동산에 하늘이 있어 외롭지 않다 먼 이국땅 부모형제 떠나 때론 우울하지만 록키산을 힘겹게 넘어온 저 구름이 손에 닿을 듯 있음에 거친 빙하의 오랜 퇴적물 위에 세월을 이겨낸 노랗고 붉은 꽃이 있음에 내 그리움의 여행은 시작된다
멀리 안암의 언덕에서 노즈힐까지 내 젊음과 열정과 분노와 꿈이 사랑과 연민과 아직 풋내 가시지 않은 청춘의 뒤안이 실바람 타고 흰구름 타고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내려 앉은 그 푸른 하늘을 떠다님에 나는 오늘도 그날처럼 노즈힐 동산에 기대어 누워본다
그리고 저 구름 쪽배에 내 빈 마음 실어 보내 좋았다. 때론 채울 수 없는 마음이지만 빈 하늘 있어 더욱 좋았다.
이재훈 (경제80)
역시 노즈힐 언덕의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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