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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mson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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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같고 바다같은 고대 교우회
04/28/2009
Posted by Calgary 이재훈 (경제 80) Bt_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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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

 

캘거리에 와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리고 케네디언 록키에 와 보신적이 있으신지요? 

푸르고 멋진 하늘이 가까우며 그 하늘 아래 저리도 장대한 록키 산이

의연한 모습으로 가까운 이 캘거리를 저는 사랑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리와 자유와 정의의 사람들,

평생을 지나도록 변하지 않을 크림슨 빛 그 순결한 정신을 나눌 사람들이

함께 있어 이 캘거리가 제게는 더욱 사랑스러운 것을요.

 

태고적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케네디언 록키를 지척에 두고서

아름다운 사람들, 멋진 교우들과 함께 엮어가는 순수하고 맑은 관계들..

그 속의 소박하지만 훈훈한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있는 이 땅에 한 번 오시지 않겠습니까?


‘바다와의 조화’ 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음악이 흐릅니다.

밀려갔다 밀려오는 파도의 형상처럼 플롯과 피아노, 첼로에, 하프와 색소폰과 기타, 드럼이

어우러져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이 되어 흐릅니다.

 

바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적인 메타포어 중의 하나입니다.

생명과 질서의 근원이요 삶과 죽음의 경계인 그곳은

내가 반드시 돌아가고 싶은 영원한 그리움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하늘은 곧 바다입니다. 적어도 알 수 없는 깊이와 넓이로 그러합니다.

비어 있는 듯 꽉 차있는 데서 그러하며 공간인 듯 시간인 데서도 그러합니다.

그래서 하늘은 제게 있어 사랑입니다. 바다가 그러한 것처럼.


오늘은 4월이지만 겨울을 아쉬워하는 새하얀 눈도 내려 마음이 한결 설레었는데

멀리 흰머리 독수리마냥 새하얀 눈을 머리에 얹은 채 빛나는 모습으로 서 있는

록키산에다 낮게 드리운 눈구름 사이로 살며시 따사로운 햇살 쏟아내는 가운데 

푸르디푸른 하늘이 살짝 보이니 아! 이곳이 내가 뿌리냐려 살아가는 나의 세계인 것을 또한 자각합니다.


어제는 아내가 간만에 나를 그리워한다고 전화를 해주었습니다.

참 그리움이란 이렇게 곁에 있는데도 그리운 것입니다.

함께 있는 그 시간에 그리운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당신의 모습이 나의 하늘에 떠있는 것처럼

나의 모습이 당신의 바다에 비치면 좋겠습니다. 라고..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나의 하늘에 떠있는 교우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가 여러분의 바다에 늘 비치면 좋겠습니다.

아니, 서로의 하늘과 바다에 떠오르고 비치는 우리 교우님들 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면서도 그리워하는 교우들 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진정한 ‘벗’이 되어주는 우리 고대 교우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미주 총연합회가 하늘이 되고 바다가 되어

우리로 구름이 되고 쪽배가 되어 만날 수 잇기를 고대합니다.

우리는 고대니까요^^

 

캘거리 교우회장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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