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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글" 학교인가?
02/07/2011
왜 "한글" 학교인가?
逢南 韓 泰格(TedHan.com)
KBS 2TV 수(水)목(木)저녁프로인 휴먼행복드라마 “김탁구”가 안방를 강타(强打)시청률 40%를 돌파하였다고 한다. “진짜 빵쟁이” 김탁구와 함께 극중 주인공들은 김탁구의 첫사랑 신유경, 탁구의 라이벌 구마준, 탁구, 미준과 삼각관계에 있는 양미순이다.
많은 시청자들은 TV 스크린에 오직 “제빵왕 김탁구”로만 쓰여져 있기 때문에 “탁구”라는 음(音)에 그 어떤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필자만이 아니었나 보다. 김탁구로 분(粉)한 “쉬운 또는 헤푼” 남자가 아닌 베풀 시(施), 믿을 윤(允)의 뜻을 가진 미남 탈랜트 윤시윤(尹施允)이 연예프로에 출연하여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였던 “탁구”라는 이름에 대한 의문을 높을 卓(탁) 구할 求(구)라고 풀이하여 주었다고 한다. 극작가가 의도하는 바가, 그 이름 석자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한 인간의 역전(逆轉), 성공스토리가 담겨져 있는 드라마구나하는 것을 “이름 석자”로 간파(看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른 주인공들도 마찬가지다. 한글표기가 얼마나 답답하였으면, 어느 작명소에서 이들의 한자이름을 “역(逆)으로” 작명하여 인터넷에 올렸을까? 유경은 옥 유(瑜) 옥빛 경(璟), 마준은 갈 마(摩) 우수할 준(雋), 미순은 아름다울 미(美) 순할 순(順) 이들 한자(漢字)를 작가가 직접 밝힌 것이 아니기에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 작명을 업(業)으로 하는 곳에서 음양, 수리, 오행, 불용한자. 장자녀 구분, 한자의 구조등을 종합, 평가하고, 방영(放映)이 시작된 6월 중순이후 극중인물들의 케릭터에 따라 작명하였던 것이다. 체증(滯症)이 뚫린 기분이었다.
필자는 한글을 폄하(貶下)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한글만으로는 한국인의 정서(情緖), 사상(思想) 그리고 한국의 역사(歷史) 학문(學文), 전통종교(傳統宗敎) 그리고 가문(家門)의 족보(族譜)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영역을 표현, 전달, 전수시킬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2,000년동안 사용하였던 “漢字(한자)”도 우리글인 것이다. 漢字(한자)없이 어떻게 법학(法學)을, 철학(哲學)을, 미학(美學)을, 경제학(經濟學)을, 물리학(物理學)을, 의학(醫學)을, 약학(藥學)을, 공학(工學)을 가르치고, 기록할 수 있는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4대강 공사관련기사에서 “보”라는 단어가 지상에 자주 등장한다. 한글로 “보”라고 써 놓으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논에 물을 대려고 둑을 쌓고, 흘러가는 냇물을 막아 두는 곳을 洑(보)라고 한다. 한상렬이란 작자의 무단방북으로 “련방통추”라는 단체가 신문에 자주 오르내린다. 마치 외계의 단어같아 보인다. 聯邦統推의 약자였던 것이다.
지난 주 모 언론매체에서 소위 SKY 대학을 포함하여 7~8개 대학 졸업반 재학중인 40~50명의 학생들, 그것도 한자(漢字) 2급이상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에게 大韓民國을 씌었더니, 완성시킨 학생은 극소수였으며, 대부분 國자 특히 韓자를 제대로 쓴 학생이 없었다고 했다. World Cup 응원깃발에 “大~한민국”이라고 썼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것도 “개~발” “새~발”로 써 놓은 글씨체를 보고 필자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언어(言語)는 두가지로 구성된다. 말과 글이다. 말할 것도 없이 한국의 글이 “한글과 한자”일진데, 50대아래 젊은 세대들의 한자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 누가 부인하랴?
한글은 음(音)만 전달하는 수단이다. 뜻이나 정신(Geist)이 담겨져 있는 글이 아니다.
영어로 Korean Language School은 “한국어”학교이지 “한글”학교가 아니다.
미주를 포함한 해외에 엄청난 수의 한글학교가 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곳이라면 “한글학교”라는 간판부터 내려야 한다. 한글은 한국어의 일부일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말을 가르치는 교사들부터 생각과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많은 교사들에게 漢字(한자)가 우리글이 아니라는 생각이 깔려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까지 그런 생각이 전염(傳染)되어 가는 것이다.
국어사전을 보면 형용사, 부사, 의문사, 감탄사, 전치사, 토씨등을 제외하면 명사의 90%는 표의(表意)문자인 한자어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漢字(한자)를 모르고 한국어를 말할 수 없다. 한자를 가르치지 않으니, 애국가를 애-Baby- 국-Soup- 가-Go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랑愛, 나라國, 노래歌를 가르치지 않고 어떻게 한글로만 애국가를 이해시킬 수 있는가? 태극기(太極旗)를 태국기로 쓰고 있는 기자(記者)마저 있을 정도이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한글지상주의라는 미혹(迷惑)에 빠지고, 미망(迷妄)에 사로 잡혀 반문맹(半文盲)이 되어 버렸다. 이것은 자주(自主)도 주체(主體)도 아니다. 자신을 알려거든 역사를 알아야 한다. 조상들이 쓰던 문자를 모르고 어찌 자주와 주체를 말할 수 있겠는가? 세종로에 건립하여 놓은 세종대왕 석상에는 世宗大王이라는 漢字(한자)도 병기(倂記)하였어야 했다.
漢字(한자)는 표의문자로 사고(思考)케 하는 문자다. 사고하게 하는 문자이기 때문에 언어 교육을 통하여 인본(人本) 인성(人性)교육이 “저절로” 되어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언어면에서 한민족은 축복(祝福)받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표음(表音)문자와 표의(表意)문자를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韓日) 두나라를 제외한 그 어느 민족도 두가지 문자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생각은 행동을 바꿀 수 있다. 행복하고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 어떤 교육도 훈련도 흔쾌히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어른들이 다음 세대들에게 어떻게 동기(動機)를 부여(賦與)하여 주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Written by Ted Han on Aug. 8, 2010 NavyOfficer86201@yahoo.com (212)541-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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