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mson 광장북남미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교우들 간에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입니다.
지역별 교우회에서 게시물을 등록하면 자동으로 리스팅됩니다. 인증된 회원에게만 읽기, 쓰기 권한을 허용합니다. Only for Korea University Alumnus
Networking 不在
02/06/2011
Networking 不在
逢南 韓 泰格(TedHan.com)
11월 20일(금)부터 뉴욕의 유명 FM 방송인 106.7 에서 Christmas Carol을 24시간 송출(送出)하기 시작했다.
연말이다. 크고 작은 모임의 송년파티의 알림이 신문지상을 장식하고 있다. 자의건 타의건필자와 관계된 모임만도 열 손가락으론 모자를 지경이다. 시월 말부터 참석을 독려하는 편지와 이메일이 날아 들고 있다. 어느 모임은 송년파티의 일시와 장소를 알리는 내용과 함께 입장료는 말할 것도 없고, 년 회비와 동창회의 장학기금이나 단체의 발전기금을 기부(寄附, donation)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개중에는 반송봉투에 우표까지 붙여 오는 경우도 있다. 평소, 그리 가깝게 느끼지 않았던 단체로부터의 편지라면, 그런 서신은 마치, 전기세나 수도세 고지서(告知書)처럼 그리 달갑지 않은 Circular 처럼 느껴지는 건 필자만이 아니리라.
여기서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던”이라는 대목이 문제가 된다. 왜 “그” 단체가 내게 그리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가?를 아무리 바쁜 시간이라도 그들과의 향후 “관계”를 위하여 한 번쯤은 생각하여 보기로 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Motivation 이라고 한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동기부여(動機賦與)다. 구체적으로 동기부여란 동일인(同一人)이라 하더라도 제반(諸般)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다음 두 가지가 아닐까 싶다. 하나는 신앙, 취미 등을 포함한 개인적인 관심과 흥미, 즐거움이겠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인 이해관계일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그리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모임이라면, 그 조직이 “동기부여”를 하여 주고 있지 못하였다는 뜻이 되겠다.
이런 점에서 한인사회의 조직과 미 주류사회의 조직은 극명(克明)하게 상이(相異)하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거의 100 년의 역사를 지닌 브르클린과 퀸즈 상공회의소 (Chamber of Commerce)의 회원이다. 두 상공회의소 공히 역점(力點)을 주는 사업 중의 하나가 회원간 상호 Networking을 구축시켜 주는 일이다. 모임 때 마다 회원사간의 소개시간을 갖는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무슨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지 또는 상공회의소나 회원들로부터 어떤 협조를 구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이러한 장(場)을 통하여 서로 Buyer를 찾거나 Seller를 찾는다. 찾지 못하면, 상공회의소측은 자신들의 망(網)을 통하여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시켜 준다. 한 달에 한번 각종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회원사를 돌며 Meeting After Business Hour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상호관심사를 나눈다.
그러나, 우리 조직에 참석하면, 회장단이 말하는 “상의하달(上意下達)”밖에는 없다. 마이크를 잡는 사람은 회장단 아니면, 총무뿐이다. 학창시절 “말하기” 훈련이 안되어 있는 우리에게는 차라리 자연스러울 런 지 모르지만, 침묵을 지키기 위해 값진 시간을 쪼개 참석하는 것은 아니다. 개개 회원이 의사를 개진할 기회가 주워지지 않기 때문에 옆에 앉아 있는 회원사가 무슨 일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먼저 말을 붙이는 일이 “자존심” 상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Network란 영영 이루어 질 수 없다. 많은 경우, “저녁”만 들고 회장이 하는 “지시”나 총무가 하는 공지사항을 듣고 일어 서게 된다. 2~3 차 이런 “이익” 없는 지리(支離)한 시간을 갖다 보면, 회원들은 그 모임에 관심이 멀어져 간다. 게다가, 회원들이 그렇게 애착(愛着)을 느끼고 있지 않는 조직일 경우, 경제적인 부담까지 안긴다면, 회장단은 완전히 자충수(自充手)를 두고 있는 것이다. 단체란 회원간의 상호이익 내지는 즐거움을 나누는 모임이 되어야지, 회장의 양명(楊名)이나, 보다 큰 조직의 장(長)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회(會)라면, 같은 학교를 나왔거나, 같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간단히 말하면 회원간에는 무엇인가 공통점이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회(會)의 장(長)이라면 회원간에 장(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사무실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이 되었건, 인터넷이라는 On Line 상의 가상(假想, Virtual) 공간이 되었던 장(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언제나 가까운 사람들과 공감(共感)하기를 희망하는 필자는, 최근 필자도 생전 처음 본 별나라 이야기와 같은 희귀자료 몇 점을 단체회원들에게 이메일로 Forward (전달)한 적이 있었다. 며칠 후, 그 단체의 회장단으로부터 항의가 들려 왔다. 회원들의 이메일 주소는 “지적 재산권(知的財産權)”인데 승락 없이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보지 못해 알 수 없었던 세상” 동영상으로까지 보여 주어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이메일 주소가 “지적재산권” 운운하는 자의 상식이 의심스러웠다.
물론, 일 개인의 생각이라고 무시(無視)하여 버릴 수도 있겠으나, 단체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단체를 운영한다면 보다 폭넓은 참여도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마음에서, 모임이 많아 지는 계절에 당부하여 두는 것이다.
Written by Ted Han on November 22, 2009 NavyOfficer86201@yahoo.com (212)541-7500
로그인 하시면 이 글에 대한 코멘트를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