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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己否定
06/12/2011
自己否定 (副題: 차라리 “탱크卨”-그 시대가 그립다.) 逢 南 韓 泰 格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원(遠, Tele-)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라곤 서신 (書信), Telephone(유선전화), Telegram(전보), Telex(탤렉스)가 전부였던 시절로, 신문, 잡지를 비롯한 출판물에는 인명, 지명 등 고유명사는 “아직” 漢字(한자)로 쓰여지고 있었을 때였다. 그제나 저제나 한국의 제일 유력지로 인식되고 있는 조선일보에서 사회부 말단기자로 근무하였던 필자의 고교 선배 한 분이 일선취재 후, 마감시간에 쫓겨 경찰서 기자실전화를 이용하여 목청을 높여 송고(送稿)하던 시절, 어느 날 경찰서에 잡혀온 피의자 이름자 중에 卨(설)자가 들어 있었단다. 아무리 조선일보 기자들이라고 하여도 문교부의 일관성 없는 국어교육 때문에 한자에 취약하였던 데스크와 일선기자 사이에 卨을 전달할 수 있는 길은 “탱크처럼 생긴 그자 있잖아!”밖에 없었다. 허씨 문중에는 유독 외자이름이 많다. 홍길동전을 쓴 조선중기 문인 허균이라든가, 이승만박사 하와이 망명 후, 과도정부 내각수반을 지낸 허정, 필자의 고교동기인 허욱 등….필자가 그 분들을 생각하고 말할 때는 대나무 筠, 정사 政, 햇살미칠 旭자를 연상한다. 요즈음, 이곳 뉴욕 메스컴에도 혜성처럼 나타난 “허각”이라는 연예인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다. 그를 무엇으로 어떻게 기억할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소리만으로 “Gag” 또는 “Gak” 또는 “Kak”.. 金姸兒(김연아) 이름처럼 일본신문지상에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작년 11월 서울 G20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지대한 공로를 세운 이로 사공일 국가경쟁력 특위공동위원장이 있다. 한글전용인 모든 신문에서 “사공일”이라고 쓴다. 그는 김만중이 쓴 사씨남정기의 謝씨도, 필자의 청운국민학교 6학년 2반 담임선생님이셨던 史太煥선생의 성인 史씨도 아니다. 사공일위원장은 “사”씨가 아니고 “사공”씨다. 한자로 쓰면 姓은 司空요 이름이 壹이다. 현재 뉴욕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홍정욱의원의 부친의 예명(藝名)은 南宮遠(남궁원)이다. 본인에게 확인하여 보아야겠지만, 南一海(남일해)라고 쓸 때 南(남)씨가 아니고 南宮(남궁)씨로 이해된다. 뉴욕에는 원로언론인으로 미주이민사를 저술한 趙鍾武씨가 활동하고 있다. 그 선배가 받는 편지봉투에는 반 이상이 조정무로 쓰여진다고 했다. 전라남도 대 도시는 빛 光州, 경기도 이천 옆의 광주는 넓을 廣州나, 한글로만 쓰면 그냥 “광주”일 따름이다. 서울서 춘천 가는 북한강변에 남양주가 있다. 한자로 써야 그 뜻이 명료해 진다. 南楊州로 남쪽에 위치한 양주라는 뜻이다. 6년 전 일이다 高大개교 100주년 해외행사를 주관하기 위하여 지금은 KB금융지주회장으로 있는 당시 어운대(魚允大)총장이 뉴욕을 방문하여 본교 영어강의비율이 국내 최대라고 하였다. 필자가 “영어 교육만큼이나 한자교육도 수반되어야 져야 한다. 대학에서 한자교육수준은 어떠냐?”라고 물었다. 그는 모교는 한자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으면 졸업장을 수여하지 않는다고 답변하였다. 어제 6월11일자 조선일보에 “한자자격증 따야 졸업장 주는 高大, 사실상 의무제 폐지”라는 기사가 게재되었다. 신문은 “한자교육의 마지막 보루(堡壘)”로 인식되었던 학교측의 입장을 전했다. 폐지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학업에 부담이 된다는 학생들의 반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많은 학술용어가 한자로 간단명료하게 축약(縮約)되어 있거늘, “어찌 학업에 부담”된다고 할 수 있는가? 뉴욕서 변호사가 되어 로펌에 근무하다, 신랑감도 찾을 겸,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서울의 한 로펌으로 떠나는 딸아이에게 質權(질권)을 설명하는 데, 한참 애를 먹었다는 친구의 난감했던 상황을 이해할 만하다. 한 달 전, 뉴욕 대표적 한 신문에 게재된 파산(破産)관계기사에는 “빚을 갚아야 하는 채권자”로 시작되었다. 인사동을 찾은 서울주재 일본 유력지 기자가 산나물을 파는 가게에서 안내서에 쓰여진 “建造(건조)취나물”이라고 쓰여진 레이블을 발견하고 아연실색하였단다. 乾燥라고 쓰여져야 할 것을….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장을 중계하던 기자가 “관광객운운”하여 사회적으로 크게 질타당했다. 과연 그들만의 잘못인가? 웃지 못할 비극이다! “접수(接受)받는다”라고 말하는 아나운서는 차라리 애교라고 받아 들여야 할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LA 출신 한 목사(牧師)가 뉴욕으로 진출하여 “한국어 10일만에 빨리 배우기”라는 책자와 CD 9장 판매광고를 공중파 방송에 일주일에 수 시간씩 송출하더니 최근에는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수강생 모집광고를 도하(都下)신문에 전면으로 내어 보내고 있다. 일전에 그의 강연을 들어 본 적이 있으나, 한자(漢字)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다. 한자를 알아야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우리말은 “10일만에 배울 수 있는 그렇게 간단한 언어”가 아니다. 한자는 배우기 어렵다고 하지만, 그것은 자세문제다. 한자는 상형(象形)문자다. 다시 말해 물건의 형상을 본떠 만든 문자다. 원리만 이해하고 있으면, 쉽게 응용, 활용할 수 있는 문자다. 난삽(難澁)한 50,000자의 문자와 15억의 거대한 인구를 가지고도, 한국경제발전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지난 20년간 무섭도록 성장하는 중국을 보라. 필자 학창시절 어떤 현학자(衒學者)들은 중국의 발전이 더딘 가장 큰 이유는 “문자”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 그 자들의 변명을 듣고 싶다. 대한민국의 문자는 漢字(한자)와 한글이다. 한자 없는 국어사전이나 우리말 사전은 없다. 한글은 순수 우리단어를 적은 도구이며, 한자어의 발음을 적는 발음기호다. 다시 말하면 한자는 한족(漢族)의 문자이면서, 한민족(韓民族)의 국어다. 국어(國語)이거늘 학업에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가르치지, 배우려 들지 않는 것은 “배움의 장에서 있을 수 없는 행태”다. 남의 언어를 배우기 위하여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변태적(變態的)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모국어를 등한시하는 것은 곧 자기부정(自己否定)이다. 추석명절에 조상묘소에 성묘(省墓)하기 위해 민족대이동을 하는 나라에서, 자손이 조상의 함자(銜字)조차 읽지 못한다면,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될까? 일제강점 시 창씨개명(創氏改名)에 목숨 걸고 항거한 조상들은 감옥 행을 주저(躊躇)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자손들은 조상의 비문(碑文)조차 읽지 못한다! 역사도 모르고, 뿌리도 없는 자손은, 입양되어 양부모(養父母)의 영자(英字)이름밖에 모르는 입양아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현충일을 이순신장군이 세상 떠난 날로 알고 있는 학생들이 다수라는 기사를 쓴 언론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그것은 顯忠日이라고 쓰지 않는 인쇄매체 당신들의 잘못이다. 상업주의에 빠져 “얼”이 없는 한글을 전용하는 당신들의 역사적 과오(過誤)다. 한국어를, 한국의 정서(情緖)를 모르는 인재들은 Global기업에서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조기유학까지 보내면서 국어인 한자를 배척(排斥)하는 당신들은 서구(西歐)의 “식민지”에 지나지 않는다. Written by Ted Han on June 12, 2011 NavyOfficer86201@yahoo.com (718)63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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