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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普通"사람들의 모임에서......
09/24/2011
“普通”사람들의 모임에서…..
逢 南 韓 泰格(www.TedHan.com)
열흘 전쯤 “서민(庶民)”들이 살고 있는 퀸즈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 모(某)씨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한 사장, 초청장 받았어?” 주어(主語)가 생략되어 있는 질문이었으나, 둘 사이는 무엇을 뜻하는 지 알아 들을 사항이었다. “아직 메일이 도착하지 않은 것 같은데” “아직 받지 못했다면 빠진 거야, 은근히 기대하였던 모양인데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 잊어 먹어. 그날 우리 집에서 전에 봤던 친구들 기억나지? 그 65학번들 말이야. 바로 그날 정기 모임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맨해튼에서 회동”하는 바로 그 시간에 우리 집에서 65학번 정기 모임이 거(巨)하게 개최되는데 한 사장도 나와. 한사장도 65학번이니까 우리가 지난 번 모임에서 한사장이 MB와 같은 K대 출신이지만, 우리가 “끼어 주기”로 했어. 그 날 나와! 꼭 나와야 돼! 그런데 꼭 100불은 현찰로 가지고 나와야 돼” 100불 이야기만 아니었어도, 선뜻 참석하겠다고 ‘그러지’ 하였을 터였는데, 100불 한 장이 자존심을 건드렸다. 왜냐하면, 그는 사나이는 평소에 백 불짜리 대여섯 장은 지갑에 소지하고 다녀야 한다고 말해왔던 터라 100불운운하는 것으로 보면 평소 “한 아무개”를 조금은 빈(貧)하게 보고 고작해야 점심값 몇 십 불 지니고 다니는 초라한 60대로 인식하고 있지 아니면 어떻게 “100불”에 액센트를 둘까 싶었다. “그 때까지 100불을 벌지 못하거나 수금이 되면 않으면 어쩌나?” 그는 숨도 고르기 전에 “그럼 나오지 않아도 돼!”
그 날이 왔다. 혹시 변동사항이 있지 않나 싶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변동 없어. 7시에 우리들끼리 뭉치자구.” 남들이 날 선 양복과 나비넥타이를 준비하는 사이, 필자는 거래은행을 찾아 1불짜리 100장을 봉투에 넣어 달라고 했다. 부피는 마음을 아주 푸짐하게 만들어 주었다.
주인이 멤버여서 그런지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던 특실(特室)이 배정되었다. 모두 자리를 잡으니, 여느 모임보다는 여성회원이 많았다. 몇몇 회원들이 필자를 이방인(異邦人)처럼 낯설어 했으나, 상석에 앉은 “주인(主人)”이 “우리하고 같은 65학번이야”라는 한마디에 순간 그들의 “우리”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한 사장 100불 가져왔어?” 아주 두툼한 봉투를 식탁 위에 올려 놓으니, “돼지 저금통을 털었구나! 그 동안 수금이 되지 않았던 모양이네? 좌우간 나와 줘서 고마워”
65학번의 멤버들의 낯을 자주 보아 익히 알고 있는 웨이터는 상다리가 불어지도록 음식을 날랐다. 거기에 “주인이 쏘는” Jeannie Walker Blue는 맨해튼으로 “초대받지 못해 Blue한 마음을 달래어 주고도 남았다.
아니 그럴 수가 있어? 끝날 때가 되어서인지 초심(初心)은 어데 갔대? 바로 엊그제까지 국민을 섬기겠다더니….실용정부? 친서민정책?
국민을 섬기겠다는 사람들이 국민과 소통(疎通)할 생각을 가졌던거야? 친서민정책을 펴겠다는 사람들이 기업과 부자들에게 감세혜택을 주고, 뉴욕 와서 동포간담회를 맨해튼 5th Avenue에 있는 초호화 5성 호텔(Luxury 5 Star Heritage Hotel)인 The Pierre호텔에서 개최하다니? 세계적인 불경기(不景氣)에 직면하여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이때에 동포비즈니스를 이용하면 무엇이 덧나나? 서민의 애환(哀歡)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만 한 분이 왜 그런데?
게다가, 낮에는, 영부인(令夫人)은 현지 사정(事情)에 어둡고 무지(無知)하기까지 한 삼성계열사 제일기획이 주도하는 한식세계화(韓食世界化)켐페인을 독려(篤勵)하고 다니면서, 저녁에는 동포유지 400명을 맨해튼 초호화 호텔로 불러 양식(洋食)을 “맥이는” 건 뭐래? 부인은 한식을 좋아하고, 남편은 양식을 좋아하는 모양이지?
자, 우리들도 이젠 유권자(有權者)야! 왜 자꾸 표 떨어지는 일을 하고 다니나? 이 어려울 때 한인업소에서 행사를 치르면 얼마나 좋았을까? 동포들의 애환도 들어 주기도 하고 또 덜어 주기도 하고…. 그랬다면, 한국 내 서민들은 물론 평소 소외감(疏外感)을 느꼈던 국민들도 박수갈채를 보냈을 텐데……
누군가가 일어나 “서울이야길 해서 무슨 소용 있나!.
65학번 올해 예순다섯(65)일세 그려
우리 지나 온 인생 한번 돌아 봄 세” 하며 마이크를 잡았다. 세상에 올 때 내 맘대로 온건 아니지만은
필자는 처음 들어 본 가요다. 바로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머지 인생 잘 해 봐야지!
인생의 황혼에 선 65학번들이 얼마 남은 삶을 아쉬워하면서 그리고 조국을 걱정하며 오랜만에 회한(悔恨)을 나누었다. 거기에는 남녀도 없었고, 친소(親疎)도 없었다.
Written by Ted Han on Sept. 25, 2011 NavyOfficer86201@yahoo.com (718)63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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