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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Kyung Joo's BookLove(할로윈 데이와 동심)
10/29/2011
Posted by New York 송 온경 (교육학과 77) Bt_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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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데이가 성큼 다가왔다. 할로윈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날이다. 이유 중의 하나는 그날만큼은 아무 집에든지 초인종을 누르고 'trick or treat' 하고 외치면 주인이 나와 들고 간 호박통에 캔디를 공짜로 주기 때문이다.

필자도 얼마 전에 수퍼마켓에 가서 Trick-Or-Treater들에게 줄 캔디를 사다놓았다. 미국 연간 캔디 판매량의 4분의 1이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팔린다고 하니 미국의 캔디공장들은 할로윈데이의 덕을 단단히 보는 것 같다.

2009년 현재 미 전역에서 5세에서 13세까지 아동 중 3600만명이 'trick or treat'을 했다고 인구 센서스국이 발표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캔디를 사 놓고 기다려도 초인종을 누르는 아이들이 많지 않아 섭섭하기도 하다. 안전문제로 어두워진 후에는 다니지 말라고 당부하는 부모님들 때문인 것 같다.

할로윈데이의 또 하나의 재미는 커스튬을 입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가면과 복장을 입고, 틴에이저는 주로 무서운 캐릭터로 변장을 한다. 초등학교 남자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복장은 배트맨, 스파이더맨, 파워레인저, 스타워즈 등 주로 TV쇼에서 주인공이 날아다니는 활동적인 캐릭터들이다. 여자아이들은 공주, 인어, 팅커벨 등 주로 귀여운 복장을 선호한다.

이러한 복장을 파는 상점들은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대목을 맞는다. 하루 입고 말 것인데 많은 돈을 투자해서 상점에서 사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하고 필자는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집에서 폐품을 이용해서 만들어주는 대신 상점에서 새 것으로 사주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명절 아닌 명절에 여유가 없거나 또는 한 번 입고 말 복장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를 꺼려하는 부모님 때문에 남들이 사 입는 새 복장을 입지 못한 학생이 있다면 그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Captain Underpants' 시리즈의 저자 데이브 필키가 쓴 'Hallowiener'라는 그림책에는 오스카라는 강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시지 같이 몸이 길고 다리가 짧은 Dutch Hound종의 오스카는 생김새가 남들과 달라 친구들로부터 늘 웃음거리가 된다.

할로윈데이를 맞아 친구들은 벰파이어, 마법사, 미이라 등 무서운 복장들을 입고 뽐내었지만 오스카의 어머니는 남의 속도 모르고 손수 핫도그 모양의 복장을 만들어 준다. 어머니에게 실망의 기색을 하지 못하는 착한 아들 오스카는 울상이 된 채 어머니를 껴안는다.

핫도그 모양의 복장을 한 오스카가 친구들 앞에 나타나자 그는 또 한 번 친구들의 놀림감이 된다. trick or treat을 하러 부지런히 그들의 뒤를 쫓아가지만 가뜩이나 기다란 몸에 핫도그 모양의 복장 때문에 동작은 더뎌지고….

간신히 어느 집의 문간에 도착했지만 친구들이 이미 휩쓸고 가 캔디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1학년 학생들에게 오스카의 기분이 어땠을까 하고 물으니 “슬프다, 낙심했다, 실망했다”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어 캔디로 호박통을 가득 채운 친구들이 집에 가는 길에 무서운 괴물의 습격을 받게 된다. 뒤 따라오던 오스카가 괴물의 실체를 파헤친 후 용감하게 물에 빠진 친구들을 구해주는 과정에서 오스카는 그의 진면목을 발휘하게 된다.

핫도그 모양의 오스카가 친구들을 물에서 건져 등에 태우고 뭍으로 무사히 데리고 오자 친구들은 감사의 뜻으로 호박통에 가득 채운 캔디를 오스카와 나누어 먹고 더 이상 그를 소시지 또는 핫도그라고 부르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데이브 필키는 이 이야기를 통해 생김새나 옷차림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인격과 성품이 중요하다는 것을 어린 학생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그의 재미난 그림들과 짧은 이야기를 통해 1학년 학생들은 오스카의 생김새와 성품에 대해, 또 그의 기분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 지, 또 오스카를 놀렸던 친구들의 태도가 어떻게 변했는 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1학년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열광하는 것 같다.

할로윈데이를 맞이하여 이 이야기를 통해 어린 학생들이 혹시 생김새 때문에 또는 복장 때문에 급우를 따돌리지나 않았는지, 아니면 그 반대로 자신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지 않았는지 재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송온경 도서미디어교사/ 데이비슨 초등학교 Oct.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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