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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Kyung Joo's BookLove - 편지쓰기
05/01/2013
Posted by New York 송 온경 (교육학과 77) Bt_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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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온경 도서 미디어 교사(L.I. 코버트 애비뉴 스쿨)


책제목: Frog and Toad are Friends

글, 그림: 아놀드 로벨

출판사: Harper Collins

출판년도: 1979

추천연령: K-2학년

특기사항:칼데콧 우수상 수상


친구들간의 우정에 관한 동화는 많이 있지만 서로 생김새와 성격이 다른 개구리와 두꺼비의 우정에 관한 이 책은 지난 30여년 동안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이 책 속에 있는 5개의 이야기들 중에 ‘편지’라는 제목의 이야기는 늘 밝은 성격의 개구리가 어느 날 두꺼비의 집을 찾아가 슬픈 기색을 하고 있는 두꺼비에게 무슨 일인지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두꺼비는 여태까지 자기는 한번도 편지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푸념한다. 그래서 우체부를 기다리는 시간이 슬프기만 하다고 하자 갑자기 개구리는 할 일이 있어서 집에 가야 되겠다며 일어선다. 집으로 돌아 온 개구리는 두꺼비에게 편지를 쓰고는 편지를 봉투에 넣어 지나가던 달팽이에게 두꺼비네 집 편지통에 넣어 달라고 부탁한다.

다시 두꺼비네 집으로 달려온 개구리는 두꺼비에게 그만 일어나서 편지를 기다려 보자고 제의한다. 하지만 두꺼비는 이제 편지를 기다리는 일에 지쳤다고 말한다. 개구리가 그래도 기다려 보라고 하자 두꺼비는 “나에게 편지보낼 친구는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자꾸 밖을 내다보는 개구리에게 두꺼비가 왜 그러냐고 하자 개구리는 편지를 기다린다고 대답한다.  “편지는 안 올거야.” 하는 두꺼비의 말에 할 수 없이 “내가 편지를 보냈거든...”하고 개구리가 사실대로 이야기 한다.   

“뭐라고 썼는데?” 하고 묻는 두꺼비에게 개구리는 자기가 쓴 내용을 다 말해주고 나서

개구리와 두꺼비는 나란히 앉아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편지를 기다린다. 나흘 후에야 드디어 달팽이가 가지고 온 편지가 도착하고 편지를 받은 두꺼비는 매우 행복해 한다.

이 이야기를 읽으니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국어책에 ‘편지쓰기’에 관한 글이 있었다. 이 글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선생님께서 편지쓰기 숙제를 내주셨다. 선생님께서 “너희들 오늘 집에 가거든 선생님에게 편지를 써서 편지봉투에 넣고 겉봉에 주소를 써서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집어 넣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집에 오자마자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데 쓸 말이 없어서 “선생님은 숙제를 너무 많이 내주세요.” 라고 써서 봉투에 넣어 우체통에 부쳤다. 며칠 후 선생님께서 우리 반에서 편지쓰기 숙제는 나만 했다고 하시며,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온경아, 네 편지를 잘 받았다. 그런데 내가 숙제를 너무 많이 내주니? “하셔서 내 얼굴이 빨개졌던 적이 있었다. 이러한 나의 편지쓰기 경험을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주고  “너희들도 오늘 집에 가서 선생님에게 편지를 써보내면 선물을 주겠다.”고 하였다.

며칠 후 학교의 메일박스에 하얀 봉투 하나가 들어 있었다.  “선생님의 사랑이 곳곳에 스며 있는 학교도서관이 너무 좋아요.  도서관 냄새도 너무 좋구요.  선생님은 정말 특별한 선생님이세요.” 라고 2학년 케일라가 직접 타이프로 친 편지를 보냈다. 케일라의 편지를 받고 필자도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순수한 학생의 진심어린 편지는  바쁜 일과 속에서 신선한 청량제였다.

30년 전에 씌여진 아놀드 로벨의 이야기에서는 달팽이(snail)가 나흘 걸려 편지를 배달했다. “빨리빨리.”하며 바쁜 현대인들에게 ‘기다림의 미학’을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으로 써서 봉투에 넣고 우표를 붙여야 하는 편지보다는 컴퓨터로 쳐서 몇 초만에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어디든지 배달되는 이메일을 훨씬 더 많이 이용하고 있다. 2009년 현재 미국에서 이메일과 보통 메일(snail mail)의 사용량은 81 대 1이었다고 한다. 요즘에는 직접 손으로 써서 보낸 연하장이나 생일카드를 받는 것이 매우 희귀하고 특별하게 생각되고 있다. 우리 자녀들도 친구에게 우편으로 부치는 편지를 써보며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이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읽어 주고 자기반에서 친구 한 명을 골라 어린 아이라면 친구의 그림을 그리고 그 친구가 어떤 면에서 자기에게 특별한 친구인지 말해 주는 편지를 써보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또한 봄을 맞이하여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개구리와 두꺼비에 관해 각각 리서치를 해보고 밴 다이어그램을 이용하여 개구리와 두꺼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독후활동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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