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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Kyung Joo's BookLove - 여름방학동안 ‘독서’가 중요한 이유
07/07/2013
송온경 도서미디어교사(L.I. 코브트 애비뉴 스쿨) 이제 자녀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그동안 새로운 학습기준에 따라 더 어려워진 학교 공부를 따라 가느라 여느 때보다 힘들었던 학생들은 이제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렇다고 두달이 넘는 방학기간은 통째로 놀 수만은 없다. 이 기간동안 여러 학과목들 중에서 부족한 부분을 더 공부해서 실력을 쌓고,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또한 학교에서 여름방학 과제로 내준 독서도 해야 한다. 나아가 스스로 여러 쟝르의 독서를 많이 하면서 정서함양 및 인성개발에도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꼭 읽어야 하는 책 이외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독해력과 어휘, 작문실력도 많이 늘리자. 짬을 내어 가족과 함께 답사 여행이나 박물관 견학 등을 통해 식견을 넓히고, 커뮤니티에서 여러가지 자원봉사를 한다면 그야말로 성공적인 여름방학이라 하겠다.
우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두달동안 성취하고 싶은 장기 목표를 정하고, 일주일 단위로 구체적인 일정을 세우고, 요일별로 자세히 계획을 세우자. 부모님들께서는 8주에 걸친 여름방학 동안 구체적인 계획이 없이 자녀가 주로 집에서 비생산적인 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옆에서 살펴보시고 도와주셔야 한다. 특히 6학년 이상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한 소셜네트웍이나 게임에 너무 빠져들지 않는지 부모님께서 신경을 쓰셔야 한다. 자녀가 6학년쯤 되면 사춘기에 접어들어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다루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어려서부터 자녀와 대화를 해온 부모님들도 자녀가 사춘기에 들어서면 자녀와의 대화가 조심스럽게 느껴지고 여름방학동안 자유 시간이 많은 자녀들의 행동거지를 통제하기가 더 힘들어 진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상식적이고 일관성 있는 자녀훈육 방법을 써왔다면 사춘기에 들어선 자녀와의 대화도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자랄 때 엄격한 부모님밑에서 자란 사람들이 부모가 되면 오히려 자유방임적으로 자녀들에게 있는 대로 베풀어주고 자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5-6세때부터 자녀에게 전자오락기를 사주다 보니 점점 더 어려운 게임을 사달라고 조르면 사줘야 되고, 자녀가 게임에 눈을 뗄 시간이 없이 몰두하다보니 공부에 취미가 없고 대신 주의력이 결핍되고 가끔 충동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 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를 의심해 봐야 한다.
미국에서는 학생이 공부시간에 학교에서 자주 돌출행동을 하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학급전체의 수업을 방해하는 등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의 증상을 보일 때 그 원인을 생물학적 신경계의 장애 문제로 보고 약물요법을 사용한다. 미국에서 학교다니는 학생들중에서 10%가까운 학생들이 이 병명으로 진단을 받는다고 한다. 이 학생들이 약을 복용하면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이 완화되어 수업을 하는 교사나 같은 학급의 다수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약을 복용한 학생은 약의 후유증으로 기운이 없어 보이거나 매사에 의욕을 못느끼고,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는 능력을 계발하는데 문제가 있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프랑스에서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로 진단받은 학생들이 미국의 반 정도인 5%정도라고 한다. 그 이유는 프랑스에서는 이 행동장애의 원인이 개인의 뇌에 있다고 보는 대신에 정신적-사회적-상황적 요인에 따른 환경의학적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그 치료를 미국에서 처럼 약물로 하는 대신 그 아동이 처한 어려움을 야기한 사회적 맥락에 대해 연구하여 심리치료나 가족 카운셀링 등으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가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또한 영양학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인공착색료, 방부제, 알러지를 유발하는 항원 등에 노출된 아동들에게서 이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의 의사들도 이 ADHD로 진단받은 학생들의 영양학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좋겠지만, 이 병이 공중에 미치는 폐해만을 생각해서 의약품으로만 치료하려고 할 뿐, 학생의 심리적 갈등을 일으킨 환경적 요소와 영양학적인 면을 고려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자녀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에 걸리지 않게 할 수 있을까? 프랑스 부모들은 자녀가 태어나자 마자 정해진 일련의 생활규칙을 준다. 예를 들면 자녀는 아무 때나 원할 때 간식을 먹을 수 없고 식사시간은 하루 네번 일정한 시간에 하도록 정해져 있고 식사를 기다릴 때는 참을 성 있게 독촉하지 않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 등등이다. 프랑스 부모들은 이처럼 일관성이 있는 규제는 아이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믿는다. 즉, 자녀가 쓸데없이 자기 주장을 펼 때 “안된다”라고 말해줌으로써 자녀가 자기의 욕심을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고 이러한 성향이 행동장애로 이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한다. 따라서 프랑스의 아이들은 대부분 어려서부터 자기통제(self-control)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미국에서처럼 약물의 복용으로 과잉행동장애를 통제할 필요가 없다. 어려서부터 규칙이 잘 지켜진 가정에서 자란 아동은 사춘기가 되어도 과잉행동을 보이는 대신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줄 안다. 여름방학동안 우리 자녀가 부족한 부분의 학업 연마나 선행학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긴 방학동안 자녀들의 일상생활을 잘 관찰하여 ADHD같은 행동장애는 없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또 여름방학동안 생활규칙이 흩뜨려져서 장차 행동장애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녀들이 자발적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것 중에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다. 방학동안 자녀들이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의 책을 골라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양의 독서를 하게 함으로써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그것에 익숙하게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자녀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를 알게되면 심층학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자. 공룡에 관심을 보인다면 자연사박물관에 데려가 공룡의 뼈를 실제로 보게 한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역사박물관이나 책에 나온 장소를 함께 답사하는 것도 좋다. 독서에 취미를 붙이게 되면 게임충동과 같은 일시적 충동을 억제하면서 자기 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 또 공공도서관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독서습관을 기르게 되면 열심히 독서하고 공부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동기부여도 받게 되며 남들에 대한 배려와 함께 사회성도 키울 수 있다. 이처럼 여름방학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행동습관을 세우고 키워나가는데 아주 중요한 시점이기에 부모님들께서 잘 계획하셔서 모든 학생들이 의미있는 여름방학을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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