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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and Gloria
01/08/2012
Posted by New York 한 태격 (상학과 65) Bt_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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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and Gloria

 

                                逢南 韓 泰格(www.TedHan.com)

 

년 초, 연휴(連休)를 이용하여, 지난 해 바쁘다는 핑계로, 던져만 두어 산처럼 쌓아 놓았던

유인물(油印物)속에서 비극 영화 주인공보다 더 기구(崎嶇)한 생을 힘겹게마감한 한

여인의 일대기(一代記)가 필자의 마음을 무척이나 아리게 하여 여기에 소개하기로 한다.

그녀의 활동무대가 우리가 살고 있는 뉴욕이었으며, 더구나 우리 주변에 관련비즈니스를 영위

(營爲)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도 말을 섞었거나, 개중 일부 한량(閑良)들은 까지 섞었을

희극적이면서, 짓궂은 상상(想像)을 하여 보면서, 년 전, 신문사가 필자에게 암시적으로 요구(?)

하여 온, 칼럼의 주제 풍향계(風向計)”처럼, 시사(時事)적인 이슈는 아니더라도, 아직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할리데이(Holiday)분위기가 드리워져 있을 때, 독자들은 오랜만에 영화

한편을 관람하는 기분으로 칼럼을 접하였으면 한다.

 

무대는 뉴욕 맨해턴 남단 사우스 스트리트 (South Street)가 있었던 풀턴 어()시장. 새벽 장()

이 서면 그녀도 물건을 팔기 시작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그녀의 상품(商品)은 뜨거운

커피, Blue Color들이 선호하는 타블로이드 신문, 세금을 내지 않고 뉴욕주 주경(州境)을 넘어

흘러 온 불법 담배, 챠이나 타운에서 값싸게 떼어온 짝도 맞지 않는 양말(洋襪) 그리고, “손님

강권(强勸)”하면 고등어(the mackerel)”연어(the salmon)”사이에서 풍만한 (prodigious!)

젖가슴을 열어 젖히고 자리까지 펴 준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Fulton Fish Market 터미날에서 수십 년간, Annie라고

알려진 그 세속(世俗)의 여인은 바다사람들이 즐기는 음담패설(淫談悖說)을 받아 넘기며,

그곳에서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나 팔아왔다!

 

마치 Fulton Fish Market이라는 무대 위의 소도구(小道具)처럼, Annie는 맨해턴 새벽 어시장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하거나, 돋구어 준 조연(助演)역할을 수행하였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조소(嘲笑)를 던지며 희롱(戱弄)을 일삼았지만, 개중에는 그녀를 감싸

주고 보호하여 주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어시장 신참 젊은이들에게는 그녀의 터질 듯한 큰 가슴은 새벽잠을 깨워주었던 훌륭한 눈요기

감이었다.세월이 흘러 이렇게 가까진 여러 종류의 고객들은 신문 한 부 값으로 그녀의

불러지어 속으로 5불도, 10불도 찔러 주었다.

 

젊거나, 나이든 중년이거나, 그런 남정네들은 그녀에게 커피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파트너

Steve DeLuca가 굴리는 이동용 커피 트럭 한 모퉁이에 붙어 있는 빛 바랜 사진을 목격하곤

아연실색(啞然失色)하였다.

 

비키니를 입고, 해안을 뛰고 있는 그녀의 20대 모습은 그녀와 동() 시대를 풍미(風靡)하였던

스웨덴출신의 여우(女優) “잉그리드 버그만을 연상케 하여 주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름다웠던 그녀가? 이 새벽 어두침침하기 짝이 없는 어시장 터미널에서 그렇게도 험한

남정네들을 상대하고 있다니? 겨울철이면, 대서양에서 불어 닥치는, 살을 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행상하며, 고객들이 찔러주는 돈으로 모질게 살아가고 있다니? 무엇이 Annie를 오 헨리

(O. Henry)의 단편 소설 Old New York의 주인공으로 만들었을까?

 

그녀의 Family는 어디에 있을까? 그녀가 젊은 시절 모아 두었을 저축은? 과연 그녀가 추구

하였던 진정한 삶의 목적은 무엇이길래?

 

Never Asked: Never Answered. (누구도 묻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6년 전, 시당국이 175년의 역사를 지닌 맨해턴 남부 Fulton Fish Market The Bronx

이전시킨 후에도, 그녀는 79세란 고령(高齡)에도 불구하고, 브롱스로 따라 나섰다!

 

그 나이, 낯선 장소에선 그 누구도 그녀를 따뜻하게 맞아 주지 않았다. 시당국까지도 그녀의

주종 상품인 불법담배 판매를 엄격하게 단속하고 나섰기 때문에 그녀는 설 곳을 상실

하였던 것이다.

 

그녀에게는 산소(Oxygen)같았던 시장이라는 곳이 사라진 것이다. 얼마 후, 브롱스 어시장에는

“South Street Annie”산소가 필요 없는 곳으로 떠났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여든 다섯의

나이에!

 

수소문 끝에 찾아낸, 그녀가 남겨놓은 두 딸 중 한 명인 Barbara Fleck말에 의하면, 어머니의

가계(家系)는 폴란드 이민가족 출신으로 본명은 Gloria Wasserman이었다. 엄마의 불행은 젊은

시절 남자들이 가만히 그냥 놔 두지 않을 만큼 절세의 미인이었기 때문에초래된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안타까워했다.

 

일가는 뉴저지 농촌에서 양계(養鷄)를 치다, 뉴욕으로 들어와 라사점(羅紗店)에서 일자리를

찾은 아버지의 소득으로 근근이 살아 갔다. 무남독녀였던 Gloria는 스무 살이 가까원지자,

은막(銀幕)으로 진출하려 하였으나, 결국 그녀의 일생은 영화 속의 주인공보다 더 극적으로

살다 갔다.Barbara는 회상한다.

 

꽃다운 스물 둘에 Fred Fleck이라는 2차 대전 참전용사를 만나 그를 따라, 그에게 학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알라스카로 떠난다. 알라스카의 주도(州都) Fairbank Fairbank Daily

News-Miner () 1947 95일자 머리기사는 다음과 같다. “두 남녀 자전거타고 뉴욕에서

83일만 Fairbank도착그렇게 당차게 시작한 Gloria1950 Barbara를 낳은 후, 남편과

결별한다.

 

혼자서 바(Bar)도 경영하다, 레코드 점도 운영하다가, Barbara가 양육을 위해 외할머니가 계신

뉴욕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된다.

 

다시 Grinols라는 사내를 만나, 아들 둘을 둔다. 두 번째 남편과도 헤어진 후, 1964Robin

라는 아버지 없는딸아이를 생산한다.

 

주변에 남자를 두지 않고는 안되는 성격에다가, 화려함을 추구하였던 Gloria는 결국 사내들이

우글거리는” Fulton Fish Market까지 접근하게 된다.

 

기억할 수도 없는 아주 오랜 세월 전에……

 

10여 년 어느 날, Annie직장으로 출근하지 않은 것을 안, 평소 가까이 지낸 Joe Tuna

Stevie Coffee Truck 두 사내는 Annie를 찾아 나선다. 혹시 병원에 있지 않나 싶어

가끔 Annie가 지나는 말로 들려 주었던 병원을 찾았다. 입원자 가운데서 First Name “Annie”

만으로는 찾을 수 없었다. 병원문을 나서려는데 레셥숀니스트는 혹시 Shopping Cart Annie

말입니까?” 그녀는 Gloria Wasserman이란 이름으로 입원했어요!’

 

시장을 떠나서는 Gloria Wasserman이었다. 어렵사리 모은 돈은 딸들의 학자금으로, 차량

구입비로 보내졌고, 출가한 딸네를 방문하여 손자들과 여가를 보내기도 하였다.

 

한 사람이 두 신분(Dural Identity)으로 살다간 여인, 과연 그녀의 정체는 Annie였을까?

Gloria였을까?

 

Written by Ted Han Based on New York Times Article “Annie and Gloria”

dated October 17, 2010  NavyOfficer86201@yahoo.com  (718)63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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