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를 맞이하여 3-4학년 학생들에게 새해 풍습에 대해 묻자, 가족과 함께 새해전야에 타임스퀘어에서 행해지는 ball drop행사를 본다는 대답이 제일 많았다. 새해가 되자마자 밖으로 뛰어나가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포도나 사과쥬스를 먹는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왜 사람들은 새해를 그냥 맞이하지 않고 여러가지 의례나 의식을 행할까? 고대의 사람들은 긴 겨울이 지나고 나면 과연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올까 하고 걱정한 나머지 신의 호의를 얻기위해 각종 의식과 제물을 바쳤다. 그러고 나면 놀랍게도 따스한 봄날이 대지를 촉촉히 적시는 봄비와 함께 찾아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대로마사람들은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로마의 신, 야누스(Janus)의 신전앞에서 제사를 지내고 감사를 표시했다. 12달중 첫 달인 January는 Janus에서 기인한 것이다. 야누스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한쪽은 지난해를, 또 다른 한쪽은 새해를 바라보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묵은 것을 버리는 관습은 여러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로마에서는 새해전야 자정에 금간 그릇들을 창밖으로 버리고, 푸에르토 리코사람들은 새해전야에 집을 청소하고 그 물을 창밖에 버리는데 이 두 문화 모두 묵은 해의 모든 나쁜 것들을 집안에서 밖으로 쓸어내 버리는 의미가 있다. 한국과 중국, 인도에서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온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도 이것과 일맥상통한다.
옛날 사람들은 한해가 저물게 되면 그 해의 악령들이 드세어져서 사람들을 해치기 전에 그 악령들을 놀라게 해서 내쫒아야 한다고 믿었다. 북을 치고 양은 냄비를 때려 소리를 내고, 피리를 불거나 징소리를 내거나, 교회 종소리를 울리고, 화약을 터뜨리고, 크게 소리지르는 등의 여러 가지 풍습들은 새해를 맞기 전에 묵은 해를 내보내는데서 유래된 것이다.
묵은 해를 보내는 풍습으로 모닥불을 지피는 풍습도 많이 눈에 띄는데 모닥불에 탄 묵은 해가 연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면 새롭게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신념때문이다. 러시아와 에쿠아도르에서는 짚으로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자정에 불에 태움으로써 묵은 해의 악령들을 좆아낸다고 믿었다.
동그란 모양이 새해에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는 문화도 있다. 스페인에서는 12월 31일 자정에 시계가 종을 칠 때마다 포도를 하나씩 먹는다. 자정이니 도합 12개를 먹는다. 또, 필리핀에서는 물방울 무늬 옷을 입고, 동전 던지기 게임을 하면서 새해의 풍성함을 기원한다.
새해를 맞이하여 행운을 불러오는 설음식을 먹는 문화도 많다. 미국 남부에서는 동부콩(black-eyed pea)를, 네덜랜드에서는 도넛을,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쌀을, 유대교인들은 사과를 꿀에 찍어 먹는 풍습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나라의 설음식보다도 영양가 있고 맛있는 떡국을 먹는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풍습이라면 12월 31일 자정에 뉴욕시의 타임 스퀘어에서 200 파운드가 넘는 거대한 crystal ball이 떨아지는 것을 보면서count down 하는 것이다. Ball이 땅에 떨어지면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2013이 켜지고 사람들은 옆사람과 얼싸안고 키스하며 새해를 축하한다. 이는 지난 해의 나쁜 것들을 정화시키는 하나의 의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자 이제 새해로 접어들었으니, 새해의 결심(New Year’s Resolution)을 세워야 한다. 올해에는 건강한 식사습관을 지키겠다든지,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한달에 한권씩 책을 읽겠다든지, 내가 도울 수 있는만큼 남을 도와주겠다든지 실현가능한 것들로 정하고 지키도록 노력하자. 가족들과 친구들과 직장동료들과 이웃들에게 더 관심을 가져주자. 그리고 매일 새로운 지식을 배우도록 노력하자. 새로운 지식은 마음의 양식이 되기 때문에. 매사에 감사하고 그리고 자주 웃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mery Bernhard의 Happy New Year!를 자녀와 함께 읽고 어떤 나라들이 유사한 새해맞이 풍습을 가지고 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독후활동이 될 수 있다.
송온경도서미디어 교사 @Covert Avenue Sch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