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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별란 ‘負褓商’
08/30/2015
뉴욕의 별란 ‘負褓商’
逢 南 韓 泰格(www.TedHan.com)
필자는 뉴욕 ’부보상(負褓商)’이다. 우리 역사에 어두운 어린 세대를 위하여 부보상이 어떤 역할을 담당하여왔던 직업군(職業群)이었는지 사전에서 찾아보자.
부보상(負褓商,통칭 보부상)은 등짐장수인 부상(負商)과 봇짐장수인 보상(褓商)을 아울러 일컫는 말이며 해당 유형의 상인 단체를 총칭하기도 한다. 죽립(竹笠,패랭이)과 지게 혹은 봇짐 차림으로 대표되며 조선(朝鮮)왕조를 건국한 태조(太祖)이성계(李成桂)가 직접 명칭을 주었다. 보부상은 조선시대의 기간(基幹) 유통(流通)주체(主體)였으며 정부 조달 용역은 물론 송상, 만상, 내상 등 대상단의 용역도 따로 맡았다. 역사적으로 조선 건국을 도와 배타적 권리를 인정받고 각종 정난이나 외란 때 병량 조달에 나서는 등 정부 용역에 동원돼 왔으며, 19세기 말에는 대한제국 황실과 수구파의 지령으로 동학농민운동을 진압하는데 관군과 일본 연합군의 앞잡이들이 되기도 하고, 이후 독립협회에 대한 사보타주 및 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일제 침략이 본격화될 즈음에는 항일 운동에 앞장섰다. 현재‘보부상’이라는 표현이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으나 원래는 '부보상'이 맞는 표현으로, 보부상이란 명칭이 일반화된 것은 조선총독부가 억상이간책(抑商離間策)의 일환으로 단어를 왜곡하고 역사적 의미를 축소시켜 고착화됐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알기 쉽게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세일즈 맨(Salesman)이다. 그러나 필자는 물건만 파고 이윤(利潤)만 챙기는 ‘그런’ 세일즈맨은 아니다.
지난 3년 전있었던 비화(秘話)를 공개한다. 지난 대선(大選)때, 필자의 고객들에게 Korea에 여성(女性)대통령이 탄생하였다는 이야기를 전했더니 축하한다면서 그들 자신의 업소에 현수막를 올리거나 Poster를 부착시켜 놓았던(주었던) Italian와Spanish Restaurant, Greek Diner와 Italian Pizzeria 열 곳이 넘었다. 물론 디자인은 필자가 조언(助言)하여 주었지만, 모든 비용은 그들 주머니에서 나왔다. Flushing옆동네 Whitestone의 Villaggio Italian레스토랑처럼……
다른 비즈니스 업주들처럼 Villaggio의 주인 Joe도 필자와 ‘이제는’ 형제(兄弟)처럼 지낸다. Whitestone, Long Beach, Flushing 그리고 Bayside 4 곳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Joe는 Business Card에서 부터 Uniform그리고 Floor Mat에 이르기까지 모든 판촉물 주문을 필자에게 몰아준다! 심지어 이태리어(語)로 쓰여진 Menu까지 제작의뢰한다. 덕분에 서반어(西班牙-Spanish)와 비슷한 이태리어를 익힐 기회가 있었지만…
그가 지난 12월 개업한 Flushing Francis Lewis Blvd. 29th Avenue선상의 Sangria라는 Spanish Restaurant에는 조그마한 무대(舞臺)가 설치되어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주말이 시작되는 목요일에 공연을 개최한다.
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 Doorman가운데에는 가끔 필자가 늦은 시간에 들어설랴치면 마치 세계적인 성악가(聲樂家) Jose Placido Domingo처럼 노래를 밤하늘을 향해 홀로 읊조리는 코믹한 Doorman이 한 사람있다. 예순은 족히 되어 보이는 남미계다. 예사롭지않아 “Jose 당신 노래 Pro급이다….”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왕년(旺年)에 Manhattan 46가에 있는 Granada Restaurant 전속밴드멤버였었어” 그러면서 Rumba Dos라고 쓰여진 CD한 장을 필자에게 건내주었다. CD에 들어있는 Spanish Music은 필자를 매료(魅了)시키고도 남았다.
Italian Joe에게 CD를 건네주었다. 2-3개월이 지났을까, 지난 달 Joe가 필자에게 “다음 달 8월27일(목) Teddy가 소개시켜준 Jose를 Sangria 스테이지에 세우기로 했어. 연락하여 줄래?”
필자의 소개를 귀담아 준 Joe가 고마웠다.
27일 7시부터 시작된 공연은 대성공(大成功)이었다. Besame Mucho, Nuesto Juramento, Volvere, Toda Una Vida에서 My Way까지 우리 귀에 낯익은 곡이었다. 3시간 반 공연이었다… Table이 부족하여 입장하지 못한 고객까지 있었다. 남미(南美)대륙 Ecuadorian출신 악사(樂士)를 Italian주인에게 소개하여 Spanish Restaurant에서 노래하게 한 ‘Korean부보상(負褓商)’의 역할에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
공연 다름날 Joe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Teddy 9월 공연용 Banner를 매월 제작하여왔던 것과 같이…. 지난 달처럼 제일 위에는 출연진 ‘Rumba Dos’ 다음 줄은 Spanish Music 마지막 줄에는9월17일(목) 7:00 라고 써 줘”
레스토랑 고객의 호응(好應)이 좋아Joe도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다시 9월 무대에도 세우려는 것을 보면..
얼굴색과 언어는 틀려도 실력(實力)만 갖추고 있으면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곳, 200여개 민족이 공존(共存)하는 뉴욕에서나 가능한 일이겠다.
Written by Ted Han on August 30, 2015 NavyOfficer86201@gmail.com (718)63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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