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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民과 人民
10/18/2015
國民과 人民
副題: 北의 ‘首領’ 김정은이 말하는 人民이란….
逢 南 韓 泰格(www.TedHan.com)
서울 광화문(光化門)광장에서 ‘인민’이라고 외치면, 해체된 통진당 당원으로 취급받고나, 평소 사상불온(思想不穩)한 자로 인식되어 국정원(國情院)으로 불려 들어가 조사를 받게 될런 지 모르고, 평양(平壤) 김일성광장에서 ‘국민’을 말하면 반동분자(反動分者)로 낙인(烙印)찍혀 처형될 것이 불보듯하다. 다시 말해 인민은 남쪽에서, 국민은 북쪽에서 지난 70년간 금기(禁忌語)로 취급되어 왔다.
지난 10월10일(토) 소위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지난 3년 간 고모부(姑母夫)를 포함하여 수많은 주변 참모들을 숙청하거나 처형한 30대 초반밖에 되지 않는 희대(稀代)의 독재자 김정은(金正恩)이가 25분 간 행한 연설에서 인민이라는 단어를 ‘아흔 일곱’번 사용하였단다.
말할 것도 없이 인민을 人民의 음역이고, 국민은 國民의 음역이다. 여기에서 人民과 國民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 볼 필요가 있겠다.
우선 우리말 사전에서 국민 (國民) 은 국가를 구성하는 사람. 또는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진 사람을 말하며 인민(人民) 은 국가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대체로 지배자에 대한 피지배자를 이른다.
우리말 사전의 설명만으로는 차이를 알 길이 없고, 충분하지도 않다.
그럼 人民이건 國民 모두 다른 문물(文物)이나 사상처럼 선진(先進) 중화(中華)나 일본에서 들어 온 것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언제 어떻게 조어(造語)되었는지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국민이란 개념은 봉건왕조(封建王朝)가 근대(近代)국가로 넘어 오면서 신민(臣民) 또는 백성(百姓)에게 붙여진 명칭으로 국어사전에서 정의한 것처럼 국가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 단어에는 정치적 의미가 함유되어 있지 않은 공민(公民)이라는 단어처럼 무색무취, 중립적 단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인민은 어떠한가? 인민이란 단어에는 정치적 의미가 함유되어 있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 붉은 다섯개의 깃발이라는 뜻)를 보면 간단명료하게 설명된다. 붉은 기 왼쪽 상단에 다섯 개의 별이 있다. 중앙 큰 별은 공산당을 뜻하며 주변 네 개의 별은 1. 공인(工員-산업노동자) 2. 농민(農民) 3. 소자산계급(小資産階級-Small Business계층) 4. 민족자산계급 으로 국기에 표시되어있는 1.~4.까지 포함된 계층이 바로 인민에 속한다. 이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黑五類(흑오류)로 분류, ‘인민’속에 끼어주지 않는다. 흑오류란 地主(지주), 富農(부농), 反革命(반혁명세력), 壞分者(기회분자 나쁜 분자), 右派分者(우파분자)로 인민의 적대(敵對)세력으로 간주하여 탄압의 대상, 배척의 대상, 소멸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다시 정리하면, 국민이란 계급, 직업, 소득, 재산에 관계없이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 개개인을 말하지만, 인민이란 흑오류에 속하는 계층을 제외한 구성원을 말한다.
북의 경우, 시민의 기본적인 자유 (프랑스어: Libertés publiques, 영어: Civil liberties, 市民自由) 즉 자유롭게 일을 하며, 생각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권리조차 없는 곳이다. 수령이 인민을 향해 수 백번, 수 천번 인민이란 단어를 읊어 댄들 진정 70년 억압받고 살아가는 인민들에게 무엇이 전달이 될 것인가?
인민들의 기본적인 인권(人權)부터 개선(改善)하라. 신체의 자유, 거주 이전의 자유, 직업선택의 자유, 양심의 자유, 종교의 자유,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 그리고 재산권 보장등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라. 그 길만이 김정은이가 살아남아 장수(長壽)할 수 있는 길이겠다.
도움 말 주신분: 劉剛 (漢高祖 劉邦의 81代孫, 北京大 出身)
Written by Ted Han on October 18, 2015 NavyOfficer86201@gmail.com (718)63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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