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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Kyung Joo's BookLove - 한국 엄마 미국 엄마의 자녀교육 방식
09/30/2012
Posted by New York 송 온경 (교육학과 77) Bt_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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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엄마가 널 사랑하기 때문에(Because Your Mommy Love You)
저자: Andrew Clements
출판사: Clarion Books
출판년도: 2012
추천연령: 유치원~3학년(엄마와 함께)
장르: 픽쳐북


어느덧 9월이 지나가고 있다. 지난 한 달은 새학년에 올라가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한 학생들 못지 않게 부모님들과 교사 및 교장, 학교 버스 운전사, 학교급식담당 등 학교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모두 분주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이들은 지난 18년간 안락하게 살아왔던 부모님의 슬하를 떠나 대학에 갓 입학한 많은 새내기 대학생들이다.

많은 신입생들이 9월 첫 한 달 동안 대학캠퍼스와 기숙사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을 줄 안다. 침대 2개와 책상 2개, 서랍장과 옷장 2개씩이 간신히 들어가는 좁은 기숙사방을 처음 보는 다른 인종의 학생과 함께 써야 하고, 방정리와 빨래 등을 손수 해야 하며, 시간에 맞추어 강의실에 가야하고, 고등학교에 비해 무척 많은 숙제도 해야 하는 압박감에다 고등학교에 비해 너무나 큰 캠퍼스에서 어떻게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할 지 난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학을 떠나기 전부터 학교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클럽활동과 스포츠가 한 두 가지있다면, 그리고 봉사활동이나 종교활동을 통해 삶의 보람도 느끼고, 함께 공부하고 식사도 함께하며 대화가 통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앞으로 차츰 새로운 대학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러한 진취적인 대학생이 되려면 어려서부터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 아침 먹고 학교에 갔다 와서 복습과 예습도 스스로 하고, 자기 방정리도 손수하며 빨래도 직접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야 그것이 체질이 되고 성품이 된다. 이러한 자녀들의 성품이 형성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어머니다.

자녀들을 향한 엄마들의 마음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구별 없이 ‘사랑’이다. 한국의 엄마들이 자녀를 사랑하는 방식은 미국의 엄마들이 자녀들 사랑하는 방식과는 좀 다른 것 같다. 대부분의 한국 엄마들은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감성적으로 표현한다. 만일 백화점에서 어린 아이가 엄마 곁을 떠나 혼자 구경하다 엄마가 안보이자 울먹이며 ‘엄마’하고 부른다면 우리 한국엄마들은 쏜살같이 아이에게 달려가 부등켜안고 ‘아이고 어디 있었니? 잘 따라 다니지’ 하거나 ‘엄마 여기 있다’ 하고 덥석 안아주기가 십상이다. 그러나 미국의 엄마들은 엄마를 부르는 아이에게 달려가는 대신 그 자리에서 아이의 이름을 불러 아이로 하여금 엄마를 찾아오게 만든다. 아이가 엄마를 발견하면 엄마는 아이에게 다시는 엄마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야 안아준다.

등산을 갈 때 우리 한국의 엄마들은 어린 자녀가 등에 맨 배낭이 무겁다고 하면 ‘이리내, 엄마가 대신 들어줄게’ 하며 아이의 배낭을 자신의 등에 매기 쉽다. 그러나 미국 엄마는 ‘쉬어가자’ 하면서 함께 앉아 물도 마시고 간식으로 건포도도 함께 먹는다. 아이가 기운이 나면 다시 배낭을 아이 등에 매어주고 함께 등산을 계속 한다.

드디어 캠핑장에 도착하여 텐트를 함께 치는데 아이가 맡은 쪽 텐트가 자꾸만 쓰러질 때 한국 엄마는 ‘엄마가 해줄게, 넌 가서 쉬어라’ 라고 하기 쉽다. 그러나 미국 엄마는 텐트 만드는 안내서를 펴놓고 함께 보면서 아이가 스스로 텐트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텐트가 완성이 되자 모닥불 앞에서 잠이 쏟아지는 아이에게 한국엄마는 아이를 등에 업고 텐트 속 이불에 데려다 뉘이기 쉽다. 그러나 미국 엄마는 졸린 아이를 일으켜 세워 모닥불 끄는 것을 돕게 하고 아이가 텐트까지 걸어가는 뒤를 따라간다. 아이가 신발을 벗을 동안 미국 엄마는 슬리핑백을 깔고 아이가 들어가게 한다. 슬리핑 백안에서 잠이 들려는 아이에게 한국엄마는 ‘잘자’ 또는 ‘좋은 꿈꿔’ 또는 ‘내일은 낚시하자’고 하기가 쉽다. 그러나 미국엄마는 아이를 꼭 안아주며 ‘엄마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해준다. 한국엄마들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 일까? 아니다. 한국 엄마들은 ‘사랑’이란 말을 쓰기를 굉장히 아끼며 어려워한다. 마치 너무나 귀한 단어라서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말로 해버리면 헤픈 것 같아서일까?

3~4학년들에게 사랑 받는 소설 Frindle 의 작가로 유명한 앤드류 클레멘츠는 이 픽처북에서 미국 엄마들이 여러 가지 상황에서 어떻게 어린 자녀가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지 잘 보여주고 있다. 이 픽처북은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자녀교육의 보석 같은 지혜를 선사하고 있다.

우리 한국 엄마들은 미국 엄마들 못지 않게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사랑해’라고 말하기 보다는 자녀의 장래를 위해 “공부했니?” “숙제 다 했니?”라고 말하기 쉽고, 성적표를 받아오면 “잘했다”라기 보다는 “앞으로 더 잘해야지”라고 말하기 쉽다. 그리고 말로는 못하는 사랑표현 대신 공부하느라 늦게 잔 자녀를 아침마다 깨워주며, 빨래하는 시간에 공부 더 하라고 다 큰 자녀의 빨래를 해서 개켜서 서랍에 넣어주며, 침대정돈과 방 정리까지 다 해주는 한국엄마들이 많을 줄 안다. 그러나 우리 자녀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은 어떤 학교를 들어갔건, 성적을 잘 받았든지 못 받았든지 간에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꼭 안아주는 엄마의 사랑이다.

자녀들은 어차피 때가 되면 부모 곁을 떠나게 돼있다. 우리는 이세상에 우리에게 ‘선물’로 와서 자라는 동안 온갖 재롱을 부리며 우리들에게 기쁨을 준 귀한 자녀들이 커서 집을 떠날 때까지 ‘소유물’이 아닌 ‘손님’으로 맡아서 잘 키워야 한다. 마음속으로만 사랑한다고 하지 말고, 되도록 자주 사랑을 표현하되 평소에 자립정신과 독립심과 건전한 자아정체성,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에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미국 엄마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들을 이 책을 통하여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okjoo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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